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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만 나를 버려도

그냥 주저리 주저리...

by 예빈아빠^^! 2008. 4. 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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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만 나를 버려도

모란 앵무새 한 쌍을 사왔다.
모란 앵무새는 온 종일 붙어 있어도 싸우지 않았다.
어찌나 금실이 좋던지 은근히 질투가 났다.
이른 아침부터 어린 딸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모란앵무 한 마리가 죽은 것이었다.
아내도 슬퍼했고, 아이들도 슬퍼했다. 가장 슬퍼한 건 짝 잃은 모란 앵무였다.
짝 잃은 모란앵무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물 한 모금도 먹지 않았다. 짝으로 맺어 줄 모란앵무 한 마리를 사왔다.
헛일이었다. 짝 잃은 모란 앵무는 새로 온 친구를 기뻐하지 않았다.
몇 날을 굶다가 끝내 죽고 말았다.
죽은 모란 앵무를 먼저 간 친구 옆에 나란히 묻어 주었다.
우는 딸아이를 보자 마음이 아팠다.
착한 아내를 함부로 대했던 시간이 생각났다.
모란 앵무보다 못한 나였다.
너무 쉽게 만나고 너무 쉽게 헤어지는 세상이다.
너무 쉽게 사랑하고 너무 쉽게 미워하는 세상이다.
이제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
한 뼘만 나를 버려도 사랑은 내게로 온다.

이철환/ 가이드포스트 2008년2월호중에서 정리

PS:지금 나는 하나님의 첫만남의 설렘을 간직하고 있는지?
     회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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